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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ollabo

향초가 전하는 위로와 격려

작성자하이브파트너스  조회수2,375 등록일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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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너나들이

* 너나들이는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향초가 전하는
위로와 격려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촛불이 그렇습니다.
밤낮이 사라진 인공조명의 시대에도 여전히 결혼식장과 종교의식,
집회현장을 밝히며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게 하지요.
향초는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휴식과 명상의 도구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은은한 불빛과 향기

짙은 녹음을 자랑하던 화학연의 숲과 연못이 조금씩 색을 달리하던 가을 오후. 한 그룹의 젊은 직원들이 조금 일찍 책상을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이들의 얼굴에는 이상하리만큼 더 지치고 피곤한 한주의 시작 월요일을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향초 만들기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었는데요. 체험공방 곳곳을 장식한 향초들의 은은한 파스텔톤 향기 역시 지친 이들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향초 만들기의 첫 순서는 작업용 앞치마 입기. 팔과 머리에 걸치는 끈들이 헷갈려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일순간 웃음이 터지며 공방 안이 더 큰 활기로 채워집니다.

 

자율과 효율

작은 가열기구 위에서 향초의 주성분인 왁스를 녹이는 사이, 4명의 참석자들은 향초의 색상을 결정할 고체염료를 조각조각 얇게 깎아냅니다. 향초 만들기는 100℃ 정도의 온도로 녹인 왁스에 염료조각을 조금씩 넣으며 원하는 색상을 만든 후 천연향료를 첨가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혼합된 왁스를 심지가 고정된 틀에 붓고 잠시 기다리면 나만의 캔들이 완성됩니다. 오렌지색 향초를 선택한 사공정수 선임행정원은 연구관리실에서 화학연 주요사업의 운영과 집행, 정산 등의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월요병의 부담을 이기는 방법을 묻자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연근무제가 큰 도움이 된다”고 답합니다. 집중근무시간외의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며 정시출근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인데요. 편해진 마음 덕분에 업무 효율은 더 높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함께 울고 웃는다

구매자산실 계약파트에서 일하는 김홍준 행정원은 주로 외국산 연구장비와 데이터베이스 등의 수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외 파트너들을 주로 상대하는 업무인데 많은 수고에도 불구하고 종종 계약대로 깔끔히 마무리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힘을 빠지게 하곤 합니다. 그럴 때는 대학캠퍼스 같은 화학연의 산책길을 걸으며 엉킨 머리를 정리하곤 한다는데요. 직관력과 통찰력을 상징한다는 보라색 향초가 그의 사색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사업화실 김성민 연구원 역시 ‘돈’과 관련한 스트레스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의 임무는 기술이전 기업으로부터 받은 기술료의 사용과 배분, 적립 등의 관리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술료 납부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아 고민이었는데요. 화학연은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고려해 일부 납부연기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덕분에 숨통이 트인 기업 담당자들의 기뻐하는 모습에 함께 어깨가 처지곤 했던 김성민 연구원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한답니다.

 

쯔양과 함께하는 맛있는 화학

민트색의 청량함을 좋아한다는 이정민 연구원은 화학연에서 전화벨이 가장 빈번하게 울리는 부서 중 하나인 과학확산실 소속입니다. 과학확산실은 화학연의 홍보가 주 업무인 만큼 만나야 할 사람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화학대중화를 맡고 있는 이정민 연구원이 상대해야 할 사람들의 범위는 더욱 넓은데요. 하지만 톡톡 튀는 민트초코 맛을 즐기는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기가 빠지기보다는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성향인 듯합니다. 최근 작업을 끝낸 먹방 유튜버 쯔양과의 ‘맛있는 화학’ 콜라보 영상을 소개하는 그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보다 대중들이 보일 반응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더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