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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Special

숙명의 공방전 ‘박테리아’를 저지하라

작성자하이브파트너스  조회수1,508 등록일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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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나르샤 III

* 나르샤는 ‘날아오르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숙명의 공방전
‘박테리아’를 저지하라

 

한국화학연구원의 감염병 연구는 비단 바이러스에만 한정돼 있지 않습니다.
식중독, 파상풍, 폐렴, 결핵 등의 질병을 유발하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해온 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역시 예외가 아니지요.

 

 

바이러스의 대응책이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라면,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등의 병원성 박테리아는 항생제(antibiotics)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1928년 플레밍이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개발한 이후 항생제의 종류는 메티실린, 세팔로스포린, 카바페넴, 이미페넴 등으로 다양해졌는데요. 화학연은 1980년대 후반 퀴놀론계 항생제 개발연구를 시작한 데 이어 90년대에는 베타락탐계와 카바페넴계 항생제 신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이미페넴 항생제의 국산화에 성공했는데요. 한편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처럼 박테리아 역시 항생제에 대항하는 내성을 키우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박테리아의 내성을 영원히 잠재울 수 있는 약은 존재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약효의 항생제를 개발하는 것이 인류의 숙명이자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말하는데요. 화학연은 30년 이상 새로운 신약이 나오지 않고 있는 항생제, 그중에서도 특히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으로 국내에서만 매년 3,6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는 이미 2014년 영국 정부의 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있습니다. 보고서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2050년경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더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항생제와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는 다른 의약품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시장성이확실치 않습니다. 또 주요 발생지역이 형편이 넉넉지 않은 저개발 국가들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게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간 기업들에게는 후순위일 수밖에없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아열대화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같은 신종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성 감염병도 안심할 입장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한국화학연구원 같은 공공연구기관의 지속적이고 선도적인 연구가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지요.